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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웃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오르는 종목보다 내려가는 종목이 1.5배가량 더 많은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4월 15일~5월 15일) 코스피 상장 종목 924개(거래정지 종목 제외) 중 상승 종목은 343개로, 전체의 37.1%에 그쳤다. 반대로 하락한 종목은 577개로, 62.4%에 육박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5967에서 7493으로 25.56% 올랐다.
주식시장 쏠림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인 코스피 등락비율(ADR)은 지난 15일 77.99%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7.99%p 내려갔다. ADR은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을 계산해 매도와 매수세 쏠림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거래일 동안 상승종목 누계를 하락종목 누계로 나눈 백분율로 표시한다. 코스피 ADR이 77%대로 내려앉았다는 것은,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1.3배 더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ADR은 6640선을 돌파했던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30%이 넘었다. 통상 ADR이 120%를 웃돌면 상승 종목이 과도하게 많은 '과매수', 70%대를 밑돌면 하락 종목이 많은 '과매도' 구간으로 부른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지수는 7400선을 웃돌고 있지만 ADR 기준 과매도 구간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 특정 주도주의 쏠림 현상이 이달 들어 심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0.95% 올랐는데, 코스피 26개 업종 가운데 지수 성과를 웃돈 섹터는 반도체(27.97%)와 자동차(23.56%) 뿐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5년 1월 이후 코스피 월별 성과를 웃돈 업종이 2개 밖에 없었던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단기간에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도 컸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6.12% 급락한 지난 15일 반도체 업종 지수는 8.41% 내리면서 지수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삼성전자는 34.24%, SK하이닉스는 53.19% 급등했는데, 15일 하루 만에 각각 8.61%, 7.66%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쏠림으로 8000을 넘었던 만큼, 단기 조정 역시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단 몇 거래일 만에 반도체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되면서 지수가 1000p 이상 올랐다"며 "14일 국내 주식시장 옵션만기일을 지난 뒤 15일부터 외국인들이 포지션 변화에 나서면서 등락폭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물가 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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