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식 10만여주 매각 신고
연준 윤리 규정상 기업주식 보유 금지
전체 지분의 약 22%, 분할 매각
[파이낸셜뉴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는 케빈 워시가 쿠팡 주식 매각에 나섰다. 연준 수장이 개별 기업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윤리 규정에 따른 조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워시 차기 의장은 보유 중인 쿠팡 A형 보통주 10만2363주를 매각하겠다고 신고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워시 의장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쿠팡 이사회 활동 보상으로 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공시 기준 시장 가치는 약 168만1998달러(약 25억2300만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연준 의장 취임에 따른 사전 정리 작업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윤리 규정상 의장과 이사는 개별 기업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없다. 통화정책 결정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해 상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이번 매각은 전체 보유 물량 가운데 일부에 그친다. 워시 차기 의장이 보유한 쿠팡 주식은 약 45만9000주로 이번 매각 규모는 전체의 약 22.3% 수준이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분할 매각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이며 추가 처분 신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차기 의장은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미 상원에서 연준 의장 인준을 받으면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쿠팡은 공시에서 "연준 의장 취임에 따른 사임"이라며 "회사의 운영이나 정책, 관행과 관련한 이견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워시는 월가와 워싱턴 정가를 모두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과거 연준 이사를 지냈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도 활동했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상속자인 로널드 로더의 사위이기도 하다.
특히 자산 규모 면에서도 역대 연준 의장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공개된 재산 신고에 따르면 워시 부부의 공동 보유 자산은 최소 2억 달러에 달한다.
워시 체제 연준이 향후 금리 정책과 금융 규제 방향과 관련, 월가 경험이 풍부한 만큼 시장 친화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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