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시즌 아웃? 심폐 기능 이상 無, 훈련 다 소화"… 논란 잠재운 홍명보의 '황인범 무한 신뢰'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6:09

수정 2026.05.17 16:09

발목 부상 딛고 북중미 월드컵 26인 최종 명단 전격 합류
홍명보 감독 "심폐 기능 문제없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좋아"
관건은 실전 감각… 美 사전캠프 평가전 2경기로 100% 끌어올린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즌 아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던 한국 축구 팬들이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벼랑 끝 홍명보호의 대체 불가한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의 이름을 호명했다. 소속팀 에레디비시(네덜란드) 경기 도중 당한 끔찍한 발목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전이 무산되며 월드컵 출전마저 불투명했던 그가, 기적처럼 최종 엔트리 26인에 승선하는 순간이었다.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당초 황인범의 부상 정도를 두고 국내외 매체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대표팀의 전술적 척추이자 빌드업의 핵심인 그의 이탈은 홍명보호에 '재앙'과도 같았다. 하지만 벤치는 끝까지 황인범을 포기하지 않았고, 면밀한 상태 점검 끝에 그를 품에 안았다.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황인범의 발탁 배경에 대해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그저께 황인범의 부상 회복 정도를 직접 확인했다"며 "가장 우려했던 심폐 기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상태가 더 좋았다"고 밝혀 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부상 부위의 회복 역시 순조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홍 감독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는데, 황인범이 이를 전부 소화해 낸 상태라 벤치에서도 조금은 안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활 과정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월드컵 출전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선수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다만, 두 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 있으면서 잃어버린 '실전 감각'은 본선 무대를 앞두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치열한 압박이 오가는 월드컵 무대, 그것도 고지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100%의 경기 체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확고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동안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해 감각적인 부분은 아직 완벽하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냉정하게 진단한 홍 감독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에 가서 두 차례의 평가전(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을 통해 실전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적적인 승선으로 벤치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받은 황인범. 길고 어두웠던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온 그가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완벽한 폼을 되찾고, 북중미의 낯선 고지대 위에서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기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