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친정팀 kt 상대 2홈런 7타점 폭발…수원구장 통산 75호포
타율 0.339, 48타점 리그 폭격하는 타점왕의 위용
최대 100억 FA 계약, 까다로운 20억 옵션에도 불방망이로 가치 입증
강백호가 친정팀의 심장부에서 가장 화려하고도 치명적인 비수를 꽂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거포' 강백호(27)가 자신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수원 팬들 앞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100억 FA'의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회와 6회, 두 차례나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스리런 아치를 작렬시켰다. 안타와 볼넷을 묶어 홀로 7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선보였다. 과거 kt 유니폼을 입고 수원에서만 74개의 아치를 그렸던 그가 주황색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때려낸 첫 대포이자, 수원 통산 75번째 기념비적인 홈런이었다.
이날 폭발적인 활약으로 강백호 영입은 '신의 한 수'였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16일 기준 강백호는 타율 0.339를 기록 중이며, 무려 48개의 타점을 쓸어 담아 리그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단숨에 시즌 10호 홈런 고지를 밟으며 팀 내 홈런 1위 자리 역시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1루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지만, 타석에서 뿜어내는 리그 최고 수준의 파괴력 하나 만으로도 수비의 빈틈은 완벽하게 상쇄된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당시 손혁 단장이 "달성하기 꽤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밝혔던 20억원의 옵션 조항이 무색해질 만큼, 강백호의 방망이는 거침없이 타점을 생산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강백호의 합류는 단순한 '1명'의 타자 추가를 넘어선 막강한 우산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문현빈, 페라자 등이 포진한 한화 타선을 상대라는 투수들은 강백호라는 거대한 산을 피하려다 오히려 다이너마이트 타선 전체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다.
그동안 극심한 좌타 거포 갈증에 시달렸던 한화의 과감한 투자는 현재까지는 성공이다. 적어도 1년차는 그렇다. 이적 첫해부터 타선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며 상대 마운드에 엄청난 위압감을 선사하는 강백호의 맹위는, 올 시즌 한화가 거둔 최고의 수확이자 'FA 대성공'의 완벽한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꼬리표조차 지금의 강백호에게는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