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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내수 기지' 기아 옌청의 반전… 신흥국 수출거점 우뚝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8:33

수정 2026.05.17 18:33

내수 판매비중 74%→29% 하락
수출은 70% 치솟아 역할 뒤바껴
전략 모델 페가스 올해 4대 팔려
나머지 물량은 중남미·중동行
기아 "제3국 대응 생산력 확대"

'中내수 기지' 기아 옌청의 반전… 신흥국 수출거점 우뚝

기아 옌청 공장의 중국 내수 비중이 4년 새 74%에서 30% 아래로 추락했다. 대신 생산 물량의 70%가 중남미·중동 등 제3국으로 나가면서, 중국 공장이 사실상 신흥시장 수출기지로 변모했다. 한때 중국 시장 공략용으로 출시된 소형 세단 페가스(Pegas)는 올 1~4월 2만여 대가 팔렸지만 중국 소비자가 산 것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수출이 내수 추월한 건 2024년

17일 기아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옌청 공장의 중국 내수 판매 비중은 2022년 74.1%에서 2023년 58.2%, 2024년 37.5%(1~10월), 2025년 32.4%로 해마다 급락해 올해 1~4월에는 29.5%까지 내려왔다.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25.9%에서 70.5%로, 4년 새 내수와 수출의 자리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수출 물량의 절대 규모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 3만3047대에 불과했던 수출은 2023년 6만127대, 2024년 10만8001대(1~10월), 2025년 16만9484대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올해도 1~4월 5만4984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전년에 준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 내수는 2022년 9만4668대에서 2025년 8만1159대로 오히려 줄었다. 수출이 내수를 처음 추월한 해는 2024년으로, 그해 수출(10만8001대)이 내수(6만4674대)의 1.7배를 기록했다.

총량보다 더 극적인 것은 차종별 판매 구조다. 옌청 공장 최대 생산 모델인 Pegas는 올해 1~4월 리테일 2만13대 중 중국에서 팔린 것이 4대에 그치며 수출 비중이 99.9%에 달했다.

Pegas는 2017년 '생애 첫 차' 수요를 겨냥해 중국 시장 전략 모델로 출시돼 출시 직후에는 중국 내수에서도 일정 물량이 소화됐다. 2022년의 경우에도 총3만2358대 중 1643대(5.1%)가 중국에서 팔렸다. 다만 4년 만에 1643대가 4대로 급감한 가운데 현재 중남미(1만678대·53.4%)와 중동(7385대·36.9%)이 전량을 가져가는 사실상 수출 전용차가 됐다.

■韓서 못 보내는 물량, 옌청이 맡는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Sonet)도 사정은 비슷하다. 1만4102대 중 중국 내수는 28대(0.2%)에 불과했고, 중남미·멕시코·중동 등 신흥시장이 나눠 가졌다. 전기차 EV5도 리테일 2771대 중 중국 내수 131대(4.7%)에 그쳐, 내연기관은 물론 전기차까지 수출 모델로 편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내수에 남은 모델은 KX1 7943대, K3 3430대, 포르테(Forte) 2487대 등 저가 소형차 라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의 합산 대수도 1만3860대로, 리테일 총 판매(7만8035대)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옌청 공장의 생산 라인업이 '수출 전용 모델'과 '내수 소량 모델' 두 갈래로 뚜렷하게 갈라진 것이다.

수출 물량은 특정 지역에 뚜렷하게 집중돼 있다. 중남미가 2만238대(36.8%)로 가장 크고, 중동 1만6228대(29.5%), 멕시코 9684대(17.6%)가 뒤를 이으며 세 지역이 전체 수출의 8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시장에 중국의 저렴한 생산 원가를 활용해 소형차를 공급하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국 공장에서 수출하기엔 원가 부담이 큰 물량을 옌청이 대신 맡는 역할 분담 구조가 굳어졌다는 평가다.

기아는 신흥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곳이 국내와 중국 공장인 만큼 이들의 생산 능력을 더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달 24일 1·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2·4분기 인도·중남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 이상의 수요 성장을 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공장은 약 5%, 중국 공장은 10% 이상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