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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선 떡볶이 먹으러 이마트로… 하루 1300접시 팔린다[K푸드, 글로벌 푸드로]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8:44

수정 2026.05.17 18:43

<12> 이마트
해외서 ‘K푸드 플랫폼’ 역할 강화
노브랜드 중심 식품 수출사업 확대
몽골 노브랜드 연매출 100억 돌파
베트남 매장 K분식 코너 등 운영
젊은층 중심 한국 식문화 수요 늘어

베트남선 떡볶이 먹으러 이마트로… 하루 1300접시 팔린다[K푸드, 글로벌 푸드로]

이마트가 동남아와 몽골을 중심으로 'K푸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라면·김치·과자 등 완제품 중심이던 K푸드 소비가 최근에는 떡볶이·김밥·분식·델리 등 한국의 일상 식문화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이마트가 식품 수출사업을 조용히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노브랜드 앞세워 700억 수출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 상품 수출 확대는 물론, 한국 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는 노브랜드 중심의 수출 사업이다.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된 이마트는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진출 통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마트 수출액은 2011년 4억6800만원에서 2025년 703억6000만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2015년 노브랜드 론칭 이후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2011~2014년 연간 수출 규모가 10억원 미만 수준이었지만, 2015년 78억원으로 뛰었고, 2016년에는 3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현재 이마트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노브랜드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노브랜드가 단순 자체브랜드(PB)를 넘어 'K-PB'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2025년 기준 이마트 수출 품목의 약 65%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협업 중소기업은 약 400곳, 수출 상품은 100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 사업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지역은 몽골이다. 이마트는 현지 유통기업 알타이그룹과 손잡고 은행·카센터·키즈카페·미용실 등을 결합한 '원스톱 쇼핑몰' 형태를 구축하며 현지 소비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 국민마트부터 베트남 떡볶이까지

현재 몽골 내 이마트 점포는 6개다.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3만명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가족끼리 하루 종일 머무는 공간'이라는 인식도 자리 잡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도 약 800종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치즈스낵 5만개, 비스킷 10만개, 주스류 400t이 판매될 정도로 현지 수요가 높다. 노브랜드 몽골 연매출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K분식 콘텐츠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 이마트는 노브랜드존과 함께 떡볶이·오뎅·김밥·튀김류 등을 판매하는 K분식 코너와 디저트존을 운영 중이다. 동전빵·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소셜미디어(SNS) 트렌드형 메뉴까지 결합되며 젊은층 유입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베트남 이마트에서는 하루 평균 김밥 약 1500줄, 치킨 약 1400마리, 떡볶이 약 1300접시가 판매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떡볶이 먹으러 이마트 간다'는 소비 패턴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레시피와 가격을 지속 조정하며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해외 매장에서는 한국 식문화를 넘어 한국 라이프스타일까지 경험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기반으로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