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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운명의 3일…성과급, 영업익 15% VS 10%+α 충돌

연합뉴스

입력 2026.05.18 05:32

수정 2026.05.18 05:32

노조 "영업익 15% 상한없이" VS 사측 "기존 성과급에 영업익 10% 추가" 노조 "명확한 제도화" VS 사측 "3년간 제도화 이후 재논의"

삼성전자 운명의 3일…성과급, 영업익 15% VS 10%+α 충돌
노조 "영업익 15% 상한없이" VS 사측 "기존 성과급에 영업익 10% 추가"
노조 "명확한 제도화" VS 사측 "3년간 제도화 이후 재논의"

파업 전 마지막 협상 앞둔 삼성전자 (출처=연합뉴스)
파업 전 마지막 협상 앞둔 삼성전자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 파업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한 정부의 압박 속에 노사가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둘러싸고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던 노사도 이제는 한발씩 물러나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존 성과급 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최대 10%를 추가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가 이런 방안의 고정적 제도화를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3년간 지속 이후 재논의하자는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사후조정 불발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사후조정 불발 (출처=연합뉴스)

◇ 영업익 12~13%선에서 타협될까…주식보상 활용 가능성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2차 사후조정이 열리는 가운데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EVA(경제적부가가치) 기준을 토대로 한 기존 성과급 제도인 OPI(초과이익성과금)가 사측의 재량권이 큰 만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정함으로써 성과급 제도를 투명화하자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영업익 15%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300조원을 고려하면 45조원으로, 반도체 임직원 평균 5억8천만원 수준이다.

최근 1차 중노위 사후조정에서는 영업이익 중 성과급 배분 비율을 1~2%포인트 낮추는 대신, OPI 일부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로서 OPI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함으로써 영업이익 15%를 채우는 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연봉 대비 50%가 상한인 기존 OPI의 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 이상인 경우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 배분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의 10%는 반도체 임직원 평균 약 3억8천만원으로, 여기에 지난해 반도체 평균 OPI 5천만원를 더하면 4억3천만원 수준이다.

중노위는 1차 회의 때 검토안을 통해 기존 OPI에 추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2%를 특별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올해 영업이익의 12%는 반도체 임직원당 4억6천만원 수준이고, 여기에 지난해 반도체 평균 OPI를 더하면 약 5억1천만원이다.

이에 따라 노사가 12~13% 수준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정하고, 주식 보상을 적절히 활용하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상 주요 일지 (출처=연합뉴스)
[그래픽]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상 주요 일지 (출처=연합뉴스)

◇ 제도화 이견 커…적자 사업부 배분도 쟁점
성과급 지급 기준의 제도화도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노사관계 신뢰도가 훼손됐다며 영업이익 15% 배분 및 상한 폐지에 대한 명확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공동투쟁본부 최승호 위원장은 "과거 회사가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쌓았다가 적자 때 보전해주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회사의 명문화를 믿지 못하겠고 명확한 제도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제도화가 미래 투자 여력 감소,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 타기업에 미칠 여파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신 기존 OPI에 200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 시 이익의 9~10%를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안을 3년간 지속한 후 재논의하는 식으로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중노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경우 OPI에 특별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안을 올해와 이후로도 비슷한 경영 성과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지속 적용하자는 입장으로, 노조가 요구하는 고정적 제도화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사측과 중노위 입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가 10년간 성과급 상한 폐지에 합의한 것을 고려하면 노조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 내에서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얼마나 나눌지도 주요 의제다.

노조는 메모리 외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별 30%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00조 이상 영업이익 달성 시 OPI 외에 추가 지급할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는 특별포상 재원을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 30%로 나누자며 노조와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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