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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량 '美中갈등' 수준…'한파'에 파트너 찾는 거래소 [크립토브리핑]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13:44

수정 2026.05.18 13:44

3·4월 거래대금 500억달러대…작년 12월 수준
'반도체 랠리' 증시 강세 및 가상자산 약세 영향
전통 금융권과 협력 확대…기존 수익 구조 탈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동 사태로 가상자산이 횡보하자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국내 증시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얼어붙자 거래소들은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다른 전통 금융권과 협력 확대에 나섰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국내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거래대금은 278억달러로 집계됐다. 아직 중순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거래대금은 500억~60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급감했다. 올해 거래대금은 △1월 750억달러 △2월 853억달러 △3월 583억달러 △4월 53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 4월은 두 달 연속 500억달러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중동 사태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양상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1일부터 전날까지 11.6% 하락했다. 지난 2월 6일엔 6만달러선까지 하락하며 연초 대비 30%가량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강세도 가상자산 시장 자금 이탈을 불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부터 지난 15일까지 각각 77.81%, 22.08% 상승했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도 꺽였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영업수익) 2346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4.6%, 77.8% 감소했다. 빗썸 역시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7.6%, 95.8% 줄었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와 빗썸의 매출 중 거래 수수료의 비중은 각각 98.26%, 97.69%이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심리 악화 영향으로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코스피 강세와 가상자산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기존 수익 구조를 탈피하려 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네이버와의 인수합병을 선언한 데 이어, 최근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이끌어냈다. 두나무는 이들 회사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핀테크, 전통 금융권 등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빗 역시 지난 2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투자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인원도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가 각각 지분 20%씩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전통 금융권의 거래소 지분 인수 관련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특히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실물·디지털경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하나금융과 함께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