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에 이자부담 확대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더 늘어
취약차주 중심 부실 위험 커져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5~7.05%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두 달 만에 다시 7%를 넘었다.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다.
문제는 변동금리 이용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은행권 신규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4.5%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35.2% 수준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2월과 비교하면 7.6%p 확대된 수치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월 28.9%에서 한 달 만에 39.2%로 10.3%p 급등했다.
특히 '영끌' 대출로 주택을 매입한 차주의 상환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1인당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와 거래 감소까지 겹치면서 자산가치 하락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대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겹치며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약 1093조원으로 추산된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금융 비용까지 커지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연체율 상승 흐름 역시 이 같은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율은 0.65%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했다.
최근 국내 시장금리 상승 배경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를 돌파했다. 물가 상승 압력과 유가 상승 우려가 이어진 탓이다.
은행권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최근 4.279%까지 상승했다. 2024년 4월 중순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이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도 오름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9%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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