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하던 중 이 같은 파격적인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솔직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했으나 전쟁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FT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9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째 접어들며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 17일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인근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가 키이우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모스크바 보복 타격이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과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대해서 논평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지난 17일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FT는 지난주 미중 정상 회담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러 3국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ICC 문제에 있어 3개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ICC가 정치화되어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국가 주권을 무시하고 사법적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일부 행정부 관료들은 ICC를 미국을 겨냥한 이른바 사법전쟁의 도구로 규정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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