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양국이 위기 시 석유 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구체화를 위한 정책 대화를 신설하는 방향을 조율 중이라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정부 간 문서가 확인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위기 상황에서 휘발유 및 경유 등 석유 제품의 상호 공급 △불필요한 수출 규제 자제 △원유 조달 협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14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제안한 '파워아시아(POWER Asia)' 구상을 통한 지역 석유 비축 강화도 추진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원유 조달을 둘러싼 공동 비축 등 협력 체제 구축에 합의할 것"이라며 지난달 14일 일본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연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플러스 정상회의' 때 내놓은 '파워아시아' 틀이 활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회의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비축탱크 건설과 이용 협력, 중요 광물 확보, 에너지원 다양화 등 협력을 제시하면서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회의에 한국에서는 김민석 총리가 참석했다.
양국은 산업·통상 정책 대화체 신설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협력도 논의한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오는 6월 초 수색·구조 공동훈련(SAREX)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2017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방위 교류를 포함한 한·일 및 한·미·일 전략적 협력 강화를 확인할 전망이다.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안보 및 방위 협력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 필리핀 등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도 유사한 안보 협력 구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양 정상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양측 정상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관련 설명을 들었다.
아사히는 "한·일 양국은 지난 7일 외무·방위 당국 간 첫 차관급 협의(2+2)를 개최하는 등 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지만 방위 교류 및 협력에는 여전히 온도 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중 하나가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ACSA)이다. ACSA가 체결되면 자위대와 한국군은 연료 등 물자 제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복수의 한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일 2+2 회의에서 일본이 ACSA 체결을 제안했지만 한국 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ACSA 체결은 식민지 지배 역사 문제로 인해 특히 이 대통령 지지 기반인 진보(혁신) 계열의 반대가 강하게 존재한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한국 방문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두 정상 간 공식 양자 회담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와 올해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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