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60대 CEO들의 귀환' 대기업 사장 '현장형·내부 승진' 대세 됐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09:58

수정 2026.05.19 09:58

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370개사 비교 분석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지형이 '내부 출신'과 '기술 현장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승진형 CEO 비중은 지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직무별로는 생산·제조·연구개발(R&D) 등 기술형 CEO가 늘어난 반면 재무와 영업·마케팅 출신은 감소했다. 지난해 일부 그룹을 중심으로 1960년대생·60대 임원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있었으나, 대기업 전체로 확대했을 때 CEO 평균 연령은 다시 60세 선으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0개사 CEO 현황을 지난 3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CEO 수는 2023년 545명에서 2024년 534명, 2025년 517명, 2026년 510명으로 3년새 35명 감소했다.

500대 기업 CEO 평균 연령은 60세로 올라섰다.

2023년 59.1세였던 평균 연령은 지난해 59.8세를 거쳐 올해 60.0세를 기록했다. 한때 50대 후반대로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다시 60세 선으로 회귀한 것이다. 올해 신규 선임 CEO 가운데도 60대 후반 베테랑들이 적지 않았다. 도세호 삼립(옛 SPC삼립) 각자대표이사 사장(68)과 유영환 효성티앤씨 무역부문 대표이사 부사장(67) 등은 모두 그룹 내에서 장기간 경험을 쌓아온 내부 출신 인사들이다.

CEO 이력을 직무별로 살펴보면, 재무 출신이 감소한 반면 기획·전략 출신 강세가 한층 두드러졌고, 기술 중심의 R&D 및 제조 분야에 정통한 CEO 비중도 늘었다. 이력을 직무별로 살펴보면, 재무 출신이 감소한 반면 기획·전략 출신의 기용이 뚜렷해졌다. 기술 중심의 R&D 및 제조 분야에 정통한 CEO 비중도 늘었다. 실제 R&D 출신 CEO는 올해 35명(6.9%)으로 3년 전(32명)보다 소폭 증가했고 생산·제조 출신 역시 같은 기간 27명(5.0%)에서 29명(5.7%)으로 확대됐다. 최영일 현대자동차 국내생산담당 대표이사 부사장은 차량 개발·생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생산기술 전문가다.

반면 영업·마케팅 출신 CEO는 감소폭이 컸다. 2023년 10.3%(56명)에서 지난해까지 10%대를 유지해오던 비중이 올해는 8.2%(42명)까지 낮아졌다. LG전자는 조주완(64) 사장 후임으로 대표적 기술형 경영자인 류재철 사장을 선임했고, LG화학 역시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신학철 부회장 후임으로 첨단소재사업 분야 경험이 풍부한 김동춘 사장을 내세웠다. 재무통 CEO도 줄었다. 재무 출신 비중은 2023년 19.4%(106명)에서 올해 18.8%(96명)로 감소했다.

한편, 내부 출신 CEO 비중은 84.5%(431명)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았다. 2023년 80.0%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특히 올해 신규 부임 CEO 58명 가운데 47명이 내부 승진형 인사로 분류됐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