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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시총, 삼성전자 넘는 순간 팔아라" 경고한 증권사 "2000년 닷컴버블이 근거"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9:00

수정 2026.05.19 19:29

지난달 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6.5.6 /연합뉴스
지난달 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6.5.6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어지는 코스피 상승 랠리 속에서 지금의 강세장이 막을 내릴 결정적 징후에 대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시점이 전형적인 '과열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시총 1위 바뀌는 현상, 전형적인 과열 신호"

19일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 강세 흐름과 관련해 잠재적 리스크 요인 등을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이익 성장에 기반한 이번 강세장이 멈추는 신호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시점'을 제시했다.

실적 규모의 역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과열만으로 시총 1위가 바뀌는 현상은 버블의 정점이자 붕괴의 전조 증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 예시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미국 증시에서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시가총액 5516억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S&P500 시총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당시 시스코의 연간 순이익은 27억달러로, GE의 20%, 마이크로소프트의 28%에 불과했다. 실적보다 기대감이 먼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주가 과열로 1위가 바뀐 직후 나스닥 지수는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 진입해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두 기업 간 실적 펀더멘털 변화 없이 주가 급등만으로 시총 순위가 뒤바뀐다면, 지수 상승 랠리의 종료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은 당시와 다르다. 현재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 추정치(2026년 280조원)는 여전히 SK하이닉스(2026년 208조원)를 앞서고 있으며, 현재의 시총 쏠림 현상도 펀더멘털에 기반한 정당한 구간이라는 평가다.

두 기업이 코스피 시총 비중 48%.. 순익은 72% 육박

현재 두 기업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48% 수준이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두 기업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무려 72%에 육박한다. 따라서 시총 비중보다 이익 창출 기여도가 훨씬 높아 현재의 독식 체제는 합리적인 유동성 집중 장세라는 설명이다.

현재 SK하이닉스(시총 비중 22%)는 과거 2000년 5월 SK텔레콤(13%)이 기록했던 역대 시총 2위 기업의 비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삼성전자 시총의 85% 수준까지 격차를 좁힌 상태다. 아직은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이 더 크기 때문에 강세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 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유가 상승률 밑으로 떨어지거나 두 기업의 시총 역전이 발생할 때가 리스크 관리의 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목표 코스피 지수 상단은 기존 8470p에서 1만380p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성과 이익이 결정한다"며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에 2027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853조원)을 지수가 선반영한다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 원이 되고, 지수는 1만380p"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재평가 없이도 현재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만스피' 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