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엔비디아 월드모델, 벤치마크 60%대 그쳐
자동차, 가장 효율적 시퀀스 데이터 수집 도구
20일 메리츠증권은 월드모델을 현실세계 물리법칙이 작동하는 가상세계로 규정하고, 이것이 멀티 특화 인공지능(ANI) 융합 개발과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실현할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월드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텍스트나 단편적 운전 데이터가 아닌, 현실세계 그 자체를 고스란히 담은 시퀀스 데이터, 즉 비디오가 필수적"이라며 "카메라와 컴퓨터를 탑재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록하는 자동차가 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월드모델 개발에 뛰어든 주요 빅테크들의 한계도 지적됐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유튜브 비디오로 훈련한 구글의 월드모델 Genie3의 벤치마크 종합 점수는 62.8%에 불과하고, 2000만 시간의 공공 비디오로 훈련한 엔비디아의 Cosmos 역시 63.7% 수준에 그쳤다.
반면 현대차는 2028년부터 5년간 약 700만대의 데이터 수집 가능 자동차를 배포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 및 일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이 같은 대규모 플릿 운영이 가능한 업체는 없다"며 "월드모델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엔비디아, 구글과의 협력이 이미 시작됐고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가 이미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차량 제조·판매 사업에서의 성과가 아닌 데이터 구축·훈련 파이프라인 구축이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실적과 주가의 상관계수는 2020년 이전 0.85에서 2020년 이후 0.05로 급락했다.
다만 구글·엔비디아 등 선발 업체와의 월드모델 성능 격차,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 지연 가능성 등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