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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월드모델 전쟁의 핵심 데이터 디바이스로 부상" 메리츠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5:59

수정 2026.05.20 05:59

구글·엔비디아 월드모델, 벤치마크 60%대 그쳐
자동차, 가장 효율적 시퀀스 데이터 수집 도구

지난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기아,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이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가운데 현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5' 기반 실증차량(왼쪽)과 자율주행 설루션 '아트리아 AI'가 전시된 모습. 뉴스1.
지난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기아,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이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가운데 현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5' 기반 실증차량(왼쪽)과 자율주행 설루션 '아트리아 AI'가 전시된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가 인공지능 월드모델 개발의 핵심 데이터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자동차 섹터 내 투자 매력이 전통적인 제조업 밸류에이션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메리츠증권은 월드모델을 현실세계 물리법칙이 작동하는 가상세계로 규정하고, 이것이 멀티 특화 인공지능(ANI) 융합 개발과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실현할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월드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텍스트나 단편적 운전 데이터가 아닌, 현실세계 그 자체를 고스란히 담은 시퀀스 데이터, 즉 비디오가 필수적"이라며 "카메라와 컴퓨터를 탑재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록하는 자동차가 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월드모델 개발에 뛰어든 주요 빅테크들의 한계도 지적됐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유튜브 비디오로 훈련한 구글의 월드모델 Genie3의 벤치마크 종합 점수는 62.8%에 불과하고, 2000만 시간의 공공 비디오로 훈련한 엔비디아의 Cosmos 역시 63.7% 수준에 그쳤다.

유튜브 영상에는 현실세계 물리법칙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차는 2028년부터 5년간 약 700만대의 데이터 수집 가능 자동차를 배포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 및 일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이 같은 대규모 플릿 운영이 가능한 업체는 없다"며 "월드모델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엔비디아, 구글과의 협력이 이미 시작됐고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가 이미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차량 제조·판매 사업에서의 성과가 아닌 데이터 구축·훈련 파이프라인 구축이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실적과 주가의 상관계수는 2020년 이전 0.85에서 2020년 이후 0.05로 급락했다.


다만 구글·엔비디아 등 선발 업체와의 월드모델 성능 격차,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 지연 가능성 등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