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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입춘굿·우도소라축제, 제주 최우수축제 선정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5:56

수정 2026.05.19 15:56

2026년 도 지정축제 11개 확정
광역 3개·지역 8개 축제 선정
최우수축제 2곳 각 2000만원 지원
우수 3곳·유망 6곳도 인센티브
문화성·지역성·관광 파급효과 평가

2024년 2월4일 오후 제주시 제주목 관아에서 열린 탐라국입춘굿 행사에서 제주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탐라국입춘굿은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 광역 부문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2024년 2월4일 오후 제주시 제주목 관아에서 열린 탐라국입춘굿 행사에서 제주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탐라국입춘굿은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 광역 부문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의 한 해를 여는 전통 의례와 섬 지역 특산물 축제가 2026년 제주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광역 부문에서는 탐라국입춘굿이, 지역 부문에서는 우도소라축제가 최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리며 제주 축제의 문화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2025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 열린 축제 28개를 평가해 2026년 도 지정축제 11개를 선정했다. 광역 부문 3개, 지역 부문 8개 축제가 포함됐다.

광역 부문 최우수축제는 탐라국입춘굿이다.

서귀포유채꽃축제는 우수축제, 성산일출축제는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지역 부문에서는 우도소라축제가 최우수축제에 올랐다. 보목자리돔축제와 추자도참굴비대축제는 우수축제로 뽑혔다. 고마로마(馬)문화축제, 금능원담축제, 산지천축제, 이호테우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는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가 지난 15일 회의를 열어 심의·의결했다. 학계와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은 도내 28개 축제를 대상으로 현장평가와 서면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상위 11개 축제를 추려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등급을 정했다.

평가 기준은 축제 경쟁력, 운영 역량, 지역 파급효과 등이다. 단순 방문객 수보다 축제가 지역 고유 자원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운영 체계가 안정적인지,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어떤 효과를 냈는지가 함께 반영됐다.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탐라국입춘굿은 제주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담은 축제다. 입춘을 맞아 한 해의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주 고유 공동체 의례로 관과 민이 함께 참여했던 역사성을 지닌다. 탐라국입춘굿은 탐라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이어진 제주 입춘굿 전통과 심방 중심 의례가 결합된 축제다.

탐라국입춘굿의 강점은 계절성과 상징성이다. 제주의 봄을 여는 첫 축제라는 점에서 관광 콘텐츠로서의 인지도가 높고,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일대 원도심의 역사 공간과도 잘 맞물린다. 단순 공연형 축제가 아니라 제주의 세시풍속과 공동체 의례, 민속예술을 함께 보여주는 축제라는 점에서 광역 대표축제의 성격이 뚜렷하다.

우도소라축제 행사장에서 관광객과 주민들이 우도 특산물인 뿔소라 시식을 즐기고 있다. 우도소라축제는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 지역 부문 최우수축제로 뽑혔다. /사진=뉴스1
우도소라축제 행사장에서 관광객과 주민들이 우도 특산물인 뿔소라 시식을 즐기고 있다. 우도소라축제는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 지역 부문 최우수축제로 뽑혔다. /사진=뉴스1


지역 부문 최우수축제인 우도소라축제는 특산물과 섬 관광을 결합한 지역경제형 축제다. 우도 특산물인 뿔소라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공연, 체험, 해녀문화, 섬 관광 동선을 묶어 지역 상권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갖췄다. 우도소라축제는 우도 특산물인 뿔소라를 테마로 지역 특산품 홍보와 지역문화를 접목한 축제다.

우도소라축제는 지역 축제의 실용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관광객이 우도에 들어와 머물고 먹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지역 특산물 소비가 발생한다. 소라구이와 향토음식, 공연, 체험행사가 결합되면서 축제가 지역경제의 장터 역할을 한다.

우수축제로 선정된 서귀포유채꽃축제와 보목자리돔축제, 추자도참굴비대축제도 각각 제주의 계절성과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축제다. 서귀포유채꽃축제는 봄철 경관 자원을 활용한 대표 관광축제다. 보목자리돔축제는 자리돔이라는 마을 단위 수산자원을 중심으로 한 생활형 축제다. 추자도참굴비대축제는 섬 지역 수산물 브랜드와 관광을 연결하는 축제로 평가받았다.

유망축제 6곳은 지역별 색깔이 뚜렷하다. 성산일출축제는 새해 일출과 성산일출봉의 상징성을 살린 축제다. 고마로마문화축제는 제주 말 문화를 소재로 한다. 금능원담축제는 바다 원담이라는 제주 해양문화 자원을, 산지천축제는 제주시 원도심 수변 공간을, 이호테우축제는 테우와 해양레저 문화를,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는 봄철 고사리와 중산간 생태자원을 축제 콘텐츠로 삼고 있다.

제주도는 선정된 11개 축제에 등급별 재정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최우수축제 2곳에는 각 2000만원, 우수축제 3곳에는 각 1000만원, 유망축제 6곳에는 각 500만원의 축제육성지원금이 지원된다. 2027년에는 보조금이 정액 예산 한도 안에서 편성돼 추가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제주 축제정책의 과제는 선명하다. 지역마다 축제는 많지만 모든 축제가 관광객을 오래 머물게 하거나 지역소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축제의 이름과 무대만 남고 지역 상권, 숙박, 교통, 주민 참여와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번 지정축제 선정은 그런 점에서 지역 자원의 재해석을 요구한다. 탐라국입춘굿처럼 제주의 역사와 의례를 품은 축제는 문화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우도소라축제처럼 특산물 기반 축제는 판매와 체험, 체류 관광을 더 촘촘하게 연결해야 한다. 유망축제는 지역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방문객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설계가 중요하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지역축제는 제주 고유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담은 콘텐츠"라며 "축제별 특성과 경쟁력을 키워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