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과민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는 한약 중 하나인 곽정탕가미가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2배 이상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최유진 박사, 경희대학교 김진성·하나연 교수 공동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장 운동을 조절하고 설사 억제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곽정탕가미'의 현대적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엄격한 임상시험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곽정탕가미를 복용한 환자군은 위약(가짜 약) 복용군보다 치료 반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진단 표준인 '로마 기준 IV(Rome IV)'를 충족하는 설사형 과민대장증후군(IBS-D) 성인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이번 연구에서 설정한 '증상 개선'의 기준은 까다로웠다는 설명이다.
또 4주간의 복용기간에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들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민대장증후군(IBS)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만성 질환으로, 설사형 환자(IBS-D)의 경우 기존 약물 치료는 증상 완화가 일시적이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안전한 치료 대안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곽정탕가미의 우수한 증상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대규모 임상시험의 근거를 마련한 성과"라며, "이를 기반으로 장-뇌축(Gut-Brain Axis) 관련 난치성 질환에 대응할 신규 한약 조합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발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후속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AI로 발굴한 신규 조합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증하고, 과민대장증후군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통합 및 보완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4)에 2026년 4월 온라인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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