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심수봉, 백만송이 장미)
초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5월, 에버랜드 로즈가든이 진한 장미 향기로 다시 물든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가 22일부터 내달 21일까지 한 달간 '장미축제'를 열고 720품종, 300만송이 장미로 꾸민 로맨틱한 정원을 선보인다.
올해 축제의 테마는 '호텔 로로티(Hotel Roroti)'다. 지난해 선보인 '로로티(Rose Garden Royal High Tea)' 콘셉트를 한층 확장해, 유럽 클래식 호텔의 정원에서 휴가를 보내는 듯한 감성을 구현했다. 단순히 장미를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체류형 정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축제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들은 마치 호텔에 체크인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로즈가든 입구에는 덩굴장미와 클래식한 호텔 사인이 어우러진 게이트가 설치되고, 정원 곳곳에는 유럽풍 오브제와 감성적인 조명이 배치된다. 장미성까지 이어지는 동선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텔링 공간처럼 꾸며져 산책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된다.
특히 올해는 야간 연출이 한층 강화됐다. 로즈가든 중앙에는 보랏빛 장미로 채운 '퍼플 로즈존'과 함께 약 3m 크기의 대형 샹들리에가 설치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가 지면 샹들리에 조명과 은은한 가든 라이팅이 장미 정원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낮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감성적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장미 향기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3년부터 국산 정원장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현재까지 40여종의 자체 개발 장미 '에버로즈'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떼떼드 벨르', '레몬 버블' 등 향이 뛰어난 에버로즈 품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로즈랩(Rose Lab)' 체험존을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드로잉 작가 다리아송(송지혜)의 아트워크가 담긴 시향지에 좋아하는 향을 담아 기념품처럼 가져갈 수 있다.
이색적인 볼거리도 준비됐다. 향기 배달 로봇 '로지(Rosy)'가 로즈가든 곳곳을 돌아다니며 에버로즈 향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덩굴장미로 가득한 터널과 미로정원에서도 은은한 장미 향이 분사돼 몰입감을 더한다.
먹거리 역시 축제 분위기에 맞춰 꾸며졌다. 로즈가든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쿠치나마리오는 다리아송 작가의 일러스트를 활용해 호텔 레스토랑 콘셉트로 새롭게 단장했다. 메뉴도 장미를 테마로 구성했다. 소고기로 장미꽃을 형상화한 피자, 꽃잎 모양 사과 슬라이스를 올린 장미 에이드, 로즈베리 아이스크림 등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겨냥한 메뉴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굿즈 쇼핑도 축제의 또 다른 즐길거리다. 에버랜드는 사막여우 파자마 인형과 루이후이 쿠션, 로로티 양산 등 휴식과 힐링 콘셉트를 담은 신상품 20여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다리아송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아트워크를 활용한 소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장미성 앞 야외가든에서는 축제 기간 매일 4인조 재즈 밴드 공연이 펼쳐지며, 내달 3일에는 문체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함께하는 청년예술가 공연 '청춘마이크'도 열린다. 이 무대에는 감성 가득한 라이브 밴드부터 파워풀한 댄스, 감미로운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초여름 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해 장미축제는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듯한 감성과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낮에는 화사한 장미 정원의 풍경을, 밤에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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