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韓 "민심이 길 낼 것"·朴 "1% 가능성도 없다"…단일화 치킨게임

연합뉴스

입력 2026.05.19 16:48

수정 2026.05.19 16:48

"후보가 결정할 문제"…국힘 소극적 태도에 부산 의원도 사실상 방관 분열로 패배시 책임론 가능성…박형준 "단일화는 지지층에 대한 책무" 압박

韓 "민심이 길 낼 것"·朴 "1% 가능성도 없다"…단일화 치킨게임
"후보가 결정할 문제"…국힘 소극적 태도에 부산 의원도 사실상 방관
분열로 패배시 책임론 가능성…박형준 "단일화는 지지층에 대한 책무" 압박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박민식·한동훈 (출처=연합뉴스)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박민식·한동훈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권희원 이율립 기자 = 6·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진행되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9일로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계속 치킨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나 두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여당에서 "장동혁이 한동훈 살아오는 꼴은 못볼 것"(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 지도부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이 보수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메트릭스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하 후보가 39%, 국민의힘 박 후보가 20%, 무소속 한 후보가 33%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 후보가 1위를, 보수 진영의 두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위에 있는 한 후보와 국민의힘 안팎의 친한계는 일종의 대세론을 주장하면서 박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소 취소까지 하겠다고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의 대리인을 꺾기 위해 어떻게 표가 몰려야 하는가에 대해 민심이 그 길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도 단일화 여론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박상수 전 당 대변인은 각각 페이스북에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한 뒤 "부산 북갑의 기적이 이뤄지고 있다", "박민식을 찍는 것은 이재명·정청래·하정우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썼다.

친한계 송석준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북갑에서 하나 되어 승리해야 부산시 전체로, 그리고 예민한 중부권과 수도권에 나비효과가 되어 거대 여권을 견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절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단 1%도 없다"고 했고,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설령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강요하더라도 '노'(NO)"라고 밝혔다.

필승결의대회 인사말 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출처=연합뉴스)
필승결의대회 인사말 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등도 단일화에 소극적인 태도다.

앞서 장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단순히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한 후보 제명에 서명한 장동혁 대표가 한 후보의 국회 입성 길을 열어줄 수도 있는 단일화 논의를 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원내지도부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이제는 후보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단일화가 안 되면 하정우가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지역 의원들도 단일화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한 부산지역 의원은 연합뉴스에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지, 후보자를 압박하는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다"며 "만약 내가 후보인데 주변에서 단일화 어쩌고저쩌고하면 굉장히 불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 지역 의원 14명은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회동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공동 입장문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적극적으로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북갑에서 계속 단일화를 안 하고 보수 간 치열하게 경쟁하면 전체 (부울경) 선거에 악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70% 가까이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그런 다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반응해주는 것이 후보들도 공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보수 패배'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단일화 압박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반감되기는 하지만, 단일화 실패로 보수 진영이 전체적으로는 더 많은 득표를 하고도 후보 분열로 선거에서 질 경우 책임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후보는 "앞으로 이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론조사 추이나 지역 주민들의 동향이 쭉 나오지 않겠느냐"며 "그런 것을 보면서 단일화를 하는 데까지는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의 시한은 있다"고 말했다.


AI기업 간담회 연 하정우 (출처=연합뉴스)
AI기업 간담회 연 하정우 (출처=연합뉴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부산 북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걸기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