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LG생건, 적자 탈출… 이선주 리더십 조기 성과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8:23

수정 2026.05.19 18:23

뷰티 반등에 1분기 영업익 1078억
닥터그루트 등 핵심 브랜드 육성
북미 지역 매출, 中과 격차 줄여

LG생건, 적자 탈출… 이선주 리더십 조기 성과
LG생건, 적자 탈출… 이선주 리더십 조기 성과
LG생활건강이 1·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내면서 실적 회복 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던 뷰티사업의 구원투수로 작년 10월 취임한 이선주 대표(사진)의 리더십이 빠르게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 1·4분기 매출액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달성하며 1개 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4·4분기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조기 실적 개선은 골칫거리였던 뷰티 사업의 반등이 이끌었다.

뷰티사업 회복은 미국 시장의 성장과 중국 시장의 회복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일본 매출이 모두 감소한 반면 북미 매출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해외 매출 1위인 중국과 북미의 매출 격차는 100억원대로 감소했다.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중국 법인은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내며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개별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침체에 빠진 뷰티사업은 이선주 대표 취임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이 대표는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로, 로레알코리아에서 미국 브랜드 키엘 매출을 끌어올린 데 이어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미국 진출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의 뷰티 브랜드를 키울 적임자로 낙점됐다. 에이피알 등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뒤처진 회사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뷰티 매출은 5년새 반토막나는 등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이 대표의 첫 주요 의사결정인 조직개편이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작년 말 뷰티부문을 세분화하고 생활용품(HDB) 사업부에 있던 주요 브랜드를 뷰티 브랜드로 이관시키며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었다. 북미에서 급성장하는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비롯해 피지오겔, 유시몰 등 LG생활건강 내 매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이다. 17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끈 차석용 전 부회장이 음료 등 사업구조를 다변화한 것과 달리 핵심 브랜드를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LG생활건강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는 중국 집중 해소와 북미 비중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닥터그루트, 빌리프, CNP 등 핵심 브랜드 육성 전략을 통해 다음 분기에는 미국 매출이 중국을 추월할 거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LG생활건강이 올해 실적이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이 된 미국에서 성과를 얼마나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