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반도체는 다 좋을 줄 알았는데"...3일간 30% 급락하자 개미 '비명'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6:00

수정 2026.05.20 10:50

그래픽=홍선주기자
그래픽=홍선주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미반도체가 올 1·4분기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ETF 내 한미반도체 비중이 20~30%에 달하는 상품일수록 주가 급락이 고스란히 상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9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15% 하락한 28만80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연일 10%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14일 종가 40만9500원에서 전날 28만8000원으로 3거래일 만에 29.67%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14일 39조303억원에 달했는데, 전날 27조4499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1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ETF들도 수익률에 타격을 입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16.86% 내렸다. 같은 기간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도 16.09% 하락했다. 두 상품 모두 한미반도체 비중이 가장 높다. 각각 28.33%, 26.22% 비중으로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SOL AI반도체소부장'은 이 기간 14.86% 하락했다. 역시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미반도체 비중이 20.54%로 가장 높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음으로 한미반도체를 높은 비중(13.86%)으로 담은 'TIGER 반도체TOP10'도 12.99% 내렸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난 15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한미반도체는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96억원) 대비 87.9% 급감한 84억56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어닝 쇼크'로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고객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열압착(TC) 본더 매출 인식이 지연된 점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아시아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148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498억원으로 65.8% 급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가 2·4분기부터 다시 강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계 증권사 CGS인터내셔널(CGSI)증권은 지난 18일 한미반도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1만3000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용환 CGSI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문량 최저점을 지나면서, 최대 고객사의 HBM TC본더 및 새로운 메모리 본더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고객 주문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달 기준 최대 고객사에 대한 수주 잔고는 이미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해당 고객사에 대한 총 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2~4분기 한미반도체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고객사의 공격적인 메모리 시장 점유율 확대 계획과 견고한 공장 확장 계획에 힘입어 오는 2028년까지 해당 고객사로부터의 주문량은 연평균 29% 성장하며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