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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국회일정 있어 술 매우 고민"…李 "전화해볼까요?"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20:58

수정 2026.05.19 20:58

이 대통령-다카이치 일본 총리
안동 정상회담 이어 만찬 진행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공동언론발표 이후에는 만찬을 함께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상 첫 고향 셔틀외교가 이뤄진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공동언론발표 이후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은 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을 넘어 양국 정상 간 친밀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1월 일본 나라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 준 일을 얘기하며, 양 정상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간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화기애애한 대화들이 지속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는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이 일본의 현수막보다 큰 것이 인상적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지금이 선거 기간인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한국에서 실시하는 석유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범위에 대해 직접 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 간 대화가 외교·안보 현안을 넘어 민생경제 정책과 지역 현장의 모습까지 확장된 것이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특히 한일 정상이 고향을 오가며 셔틀외교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만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셔틀외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회담을 포함해 저와 다카이치 총리님은 지난 7개월 동안 무려 네 차례나 함께했다. 이는 양국의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할 때 만나 소통하는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지난번에 나라, 그리고 이번에 안동 이렇게 서로의 고향에서 셔틀 외교를 시차를 두지 않고 실시함으로써 대통령님과 저의 우정과 신뢰 관계가 더욱더 깊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