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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인플레 재점화…美 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2:13

수정 2026.05.20 02:13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 속에 급등했다. 특히 30년물 국채 금리는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198%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687%까지 상승해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의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4.127%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와 국제유가 급등이 채권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짐 라캠프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며 "실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금리 급등은 미국 경제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금리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고평가 주식시장에는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불안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독일 30년물 국채 금리는 3.684%,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773%까지 상승했다. 일본의 30년물 국채 금리도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국 국채 시장 전반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날 발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금리가 4%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중동 사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중동 사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