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이란 공격을 불과 1시간 전 보류했다고 직접 공개
보류 발표 직후 밴스·루비오·헤그세스 등 핵심 안보라인 총집결
협상 상황과 군사 옵션 동시 검토하며 압박·협상 병행 전략 유지
실제 최종 공격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미 당국자들 설명
중동 긴장 완화보다 "언제든 재개 가능" 메시지에 방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계획을 전격 보류한 직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팀을 긴급 소집해 군사 옵션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우려 속에 공격을 미뤘지만 실제로는 군사행동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채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을 소집해 안보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과 함께 군사 옵션 관련 브리핑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은 공격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다음날 예정된 이란 공격을 보류하라"고 발표했을 당시에도 실제 최종 공격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안보팀 회의를 열고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정보다 먼저 공격 보류 방침을 공개한 뒤 수시간 후 다시 안보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정상들이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하며 미국 측에 신중 대응을 요청한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걸프 지역 석유시설이나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경우 중동 전체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공격 보류 결정에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혼선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실제 대응 기조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걸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다음날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과 만나 "공격 결정 약 1시간 전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며 보류 기간은 "2~3일 또는 다음주 초까지"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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