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4년 발생한 스페인의 세계적인 패션 기업 '망고(MANGO)' 창업주의 추락사 사건이 '존속 살해'라는 충격적인 타살 의혹으로 번졌다. 단순 사고사로 종결되는 듯했던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사망 당시 산행에 동행했던 친아들이자 현 부회장이 용의자로 전격 체포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경찰은 19일 오전(현지시간) 망고 창업주의 아들인 조나탄 안디치(45) 부회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법원에 출석시켰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타살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이사크 안디치 회장(사망 당시 71세)은 지난 2024년 12월 14일, 바르셀로나 인근 몬트세라트 산에서 아들 조나탄과 함께 산행을 하던 중 150m 아래 협곡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안디치 회장의 가족들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조나탄의 혐의를 입증할 정당한 증거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망고 본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일체의 논평을 거절한 상태다.
숨진 이사크 안디치 회장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태생으로, 1960년대 스페인 카탈루냐로 이주한 뒤 1984년 패션 브랜드 '망고'를 창업했다. 특유의 트렌디한 디자인과 경영 감각으로 망고를 전 세계 120개국, 3000여 개 매장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추산한 그의 순 자산만 45억 달러(약 6조 8000만 원)에 달한다.
안디치 회장의 사망 이후 망고의 지분 95%는 체포된 조나탄 부회장과 그의 자매 2명 등 세 자녀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는 전문경영인인 토니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갖고 있다.
올해 1월 루이스 CEO가 안디치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됐고, 2005년부터 망고에서 일해온 아들 조나탄은 부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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