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제주교육감 선거, '비선 실세' 수의계약 개입 의혹 놓고 고의숙·김광수 정면 충돌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8:52

수정 2026.05.20 08:51

고의숙 측 "수의계약 개입 의혹 수사해야"
김광수 측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반복" 반박
교육청 계약 공정성·후보 검증 쟁점 부상
선관위·수사당국 조사 요구 놓고 공방 확산
"아이들 미래 논하는 선거 돼야" 맞서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왼쪽)와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가 교육청 수의계약 개입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 후보 측은 "교육 농단 의혹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왼쪽)와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가 교육청 수의계약 개입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 후보 측은 "교육 농단 의혹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교육청 수의계약 개입 의혹을 둘러싼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고의숙 후보 측은 김광수 후보 재임 시절 측근 업체 임원이 교육행정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김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19일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측과 김광수 후보 선거사무소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제기된 교육청 계약 관련 의혹을 놓고 각각 논평을 내고 정면으로 맞섰다.

고 후보 측은 최근 언론 보도를 근거로 "현직 교육감 측근 업체의 교육행정 유린 실태가 드러났다"며 "의혹으로만 제기돼 온 선거 개입과 사업 독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 측은 김 후보 재임 시절 태양광 관련 업체 임원이 교육청 산하 기관의 수의계약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임원이 교육감실을 수시로 출입했고, 교육청 전기 관련 수의계약에서 업체를 지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고 후보 측은 이를 "민간 사기업이 교육청의 공적 행정 시스템을 좌지우지한 교육 농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도내 동종 업체들이 정당한 경쟁 기회를 잃었고 교육행정의 생태계가 훼손됐다"며 "선관위와 수사당국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 계약 과정 전반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도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고 후보 측은 "해당 임원이 어떤 권한으로 교육감실을 출입했는지, 수의계약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은 아닌지 도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했다.

고 후보 측은 "말만 앞서는 청렴으로는 구태와 부패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며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투명한 교육청을 만들고 청렴도 1위 제주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다. 김광수 후보 선거사무소는 논평을 통해 "최근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반복되고 있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의혹만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미 필요한 해명과 입장을 밝혔고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시정 요구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극적인 표현과 정치적 프레임을 앞세운 여론몰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런 방식의 선거는 교육의 본질을 흐리고 도민사회의 갈등과 피로감만 키운다"며 "끝없는 의혹 공방에 일일이 끌려가기보다 도민 판단에 맡기는 것이 더 책임 있는 자세"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추가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선거사무소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싸움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여야 한다"며 "더 이상의 의혹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방은 제주교육청 계약 행정의 공정성과 교육감 후보 검증 문제를 동시에 건드리고 있다.
고 후보 측은 의혹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며 공직윤리와 청렴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김 후보 측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다는 입장이다.

교육감 선거가 절정으로 향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청렴성과 도덕성 검증, 교육행정의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인 만큼 사실관계 확인은 선관위와 수사당국, 관련 절차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