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중증 장애인 남매의 밥값을 몰래 대신 내려던 한 손님이 식당 사장의 만류에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그를 막아선 식당 사장의 한마디가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건 돕는게 아니고, 살아갈 힘 뺏는 것" 사장님의 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중증 장애가 있는 남매의 밥값을 대신 내주려 했더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조금 전 고속터미널 식당에서 김밥 한 줄을 시켜놓고 혼자 먹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중증 장애를 가진 남매가 서로에게 의지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식당으로 들어오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도 아버지랑 장모님이 중증 장애를 가지셨던 분들이라 후다닥 김밥을 먹고 사장님께 손가락으로 '쉿' 동작을 한 뒤 '사장님 저 친구들 밥값 이걸로 계산해 주세요'라며 카드를 건넸다.
식당 사장은 "저 친구들은 누군가에게 도움받는 걸 싫어한다. 지금까지 식당 하면서 중증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몇 번 왔었는데, 누군가 자신의 밥값을 대신 내준 걸 알게 되면 무척 화를 내더라. 자기들도 충분히 밥값을 낼 수 있는데, 왜 대신 내주냐는 것"이라고 거절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사장은 "밥값을 대신 내주는 건 저 친구들을 돕는 게 아니고, 저 친구들에게 살아갈 힘을 뺏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당 사장의 말을 들은 A씨는 "결국 밥값을 내주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전했다.
"생각지 못한 깊은 울림" 누리꾼들도 공감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애가 있다고 돈이 없는 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에게 도움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하지도 못한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다", "마음이 따뜻하시다","선의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동정으로 느낄 수도 있기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이미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일 하셨다", "크게 깨닫고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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