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도입과 돌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저출생 대응 공약을 내놓았다. 단순 현금 지원보다 ‘생활비 절감형’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산후조리·돌봄·놀이·결혼 비용까지 서울시 역할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오 후보는 20일 강동구 소재 퍼스트스마일 산후조리원에서 저출생 공약을 발표하며 '서울시 안심 산후조리원'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은 민간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오 후보는 “서울시가 직접 산후조리원을 만들 경우 한 곳당 수십억원의 초기 투자비가 들어간다”며 “저출생으로 산후조리원 숫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운영기관을 지원하는 것이 서비스 질과 공급 유지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2주 이용 비용이 390만원 수준이라면 서울시가 140만원 정도를 지원해 산모 부담을 약 250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식”이라며 “산모 부담을 덜고 조리원 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 구조”라고 말했다.
산후조리 경비도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둘째·셋째 출산 시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 후보는 돌봄 정책 확대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손주돌봄 수당은 조부모들의 호응이 매우 컸던 정책”이라며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맞벌이 자녀를 돕기 위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 대상 아동 연령도 48개월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맞벌이 가정의 방학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든든한 한 끼 캠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방학 기간 돌봄시설에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향후 저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형 키즈카페 확대 계획도 내놨다. 오 후보는 “현재 약 200곳이 조성됐는데 2030년까지 40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울숲·한강공원 등 나들이 공간에도 키즈카페를 설치해 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형 공공형 직업체험·놀이시설도 서울 시내 8곳가량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간 대형 키즈 체험시설은 몇 시간만 이용해도 10만원 가까이 들 정도로 부담이 크다”며 “서울시가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공공형 시설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결혼 지원 정책도 강화한다. 오 후보는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 ‘서울팅’을 정규 사업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공공이 이런 사업까지 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반응과 성과가 매우 좋았다”며 “금융기관 기부를 통해 시범 운영했는데 성사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또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가 패키지와 공공 예식 공간 확대도 추진한다. 오 후보는 “결혼식 비용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망설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경쟁 후보인 정원오 후보의 돌봄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는 “좋은 정책은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다”며 “다만 나중에 나온 공약이라면 어떤 부분을 참고했는지 정도의 설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선 9기에도 돌봄 정책에 방점을 두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나 '탄생응원 프로젝트'에 포함됐던 정책들도 앞으로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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