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외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과 추경 효과 등에 힘입어 2% 중후반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불안정 등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20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글로벌리서치, 현대경제연구원, JP모건, 씨티은행, BNP파리바 등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별 전망치는 △KDI 2.5% △현대경제연구원 2.7% △JP모건 3% △씨티은행 3% △BNP파리바 2.7%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성장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불안정,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 간 K자형 성장 양극화 등을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효과와 원유 가격 상승 압력이 혼재된 양상"이라며 "에너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정책을 통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재정정책 간 공조와 함께 구조적 문제 해결, 정부 정책의 일관된 메시지를 통한 시장심리 안정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시장 활력 보강이 필요한 부문에 대한 신속한 추경 집행을 통해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본부장은 "저성과 사업에 대한 지출 구조조정 등 재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반도체 호황과 추경 효과로 올해 성장 흐름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중동 전쟁 지속 등 하방 위험이 남아 있다"며 "핵심 분야 투자와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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