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반도체·밸류업만 달린 5월 증시…하반기 'K자 장세' 굳어지나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6:05

수정 2026.05.20 16:05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71p(0.86%) 내린 7208.95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화상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71p(0.86%) 내린 7208.95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반도체 관련 지수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KRX 유틸리티'·'KRX 건설'·'KRX 에너지화학' 등 경기·비용 민감 업종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상승 동력이 일부 대형 성장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부의 'K자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정보기술' 지수는 15.31% 상승했다. 'KRX100'과 'KRX300 정보기술' 지수도 각각 14.33%, 13.49% 상승했고 'KRX 반도체' 지수 역시 13.84% 오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하락 업종의 낙폭은 더 컸다.

'KRX 유틸리티' 지수는 같은 기간 18.64% 하락했고 'KRX 건설'과 'KRX 에너지화학' 지수도 각각 17.97%, 17.79% 내렸다. 'KRX300 소재'와 'KRX 기계장비' 지수 역시 15.71%, 15.34% 하락했다.

특히 정보기술 지수 강세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력이 큰 구조라는 점에서 사실상 '반도체 장세'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보기술 지수 구성 상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기, 한미반도체 등이 포함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 증시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수출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의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성장주 쏠림과도 맞닿아 있다. 금리와 물가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시장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먼저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기와 비용 부담에 민감한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지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이익 증가가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된 만큼 시장 전반의 체력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시끄러운 매크로 환경은 오히려 기존 주도주에 힘을 실어주는 중으로 과거 1999년 당시에도 금리와 유가 상승 이후 주도주로 쏠림이 더 강화됐던 경험이 있다"며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 부담은 어김없이 구경제에 더 무겁게 작용하며, 하반기 금리 등 매크로 지표들의 영향은 K자 형태로 양극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