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시아 푸틴 "中과 전례 없는 관계, 에너지 공급 준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7:15

수정 2026.05.20 17:15

25번째 중국 방문한 푸틴, 시진핑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
푸틴 "中과 관계 전례 없는 수준, 안정적으로 에너지 공급 준비"
시진핑 "양국, 국제 공정성과 정의 수호에 기여" 자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을 25번째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중단 없이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3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푸틴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에 석유, 천연가스, 석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이런 모든 연료를 안정적으로, 중단 없이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 처한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2' 천연가스관 사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으며, 여기에는 노선과 건설 방식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사업 일정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세부적 사항을 조율해야 하지만 전반적 합의가 이미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가스관 사업이다.

또한 푸틴은 20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미국 달러가 아닌 각국 통화로 결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모든 러시아·중국의 수출입 거래가 러시아 루블과 중국 위안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은 "우리는 외부 영향과 세계 시장의 부정적 추세에서 보호되는 안정적인 상호 무역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날 푸틴은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양국 관계는 자립적이다. 현재 정세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평화와 번영의 이름으로 함께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은 유엔 헌장을 준수하는 가운데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를 등 국제기구의 틀 안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다자 체제 속에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해 나가며 궁극적으로 '대(大)유라시아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 동석한 시진핑은 푸틴과 "심도 있고 우호적이며 생산적인 회담을 진행했다"면서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푸틴의 25번째 방중"이라며 "이는 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과 특별한 성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진핑은 "현재 양국 관계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양국은 지난 30년 간 '비동맹·비대결·제3국 비공격' 원칙을 견지해 국제 공정성과 정의 수호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은 전례 없는 대변혁 속에서 세계 안정의 핵심 축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시진핑은 "오늘날 세계는 결코 평화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국제질서를 '약육강식의 정글'로 되돌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러 양국은 주요 국가로 책임을 다하고 유엔의 권위와 국제 공정성을 수호해야 하며 모든 형태의 일방적 괴롭힘과 역사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의장대가 중국 오성홍기(오른쪽)와 러시아 국기를 나란히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의장대가 중국 오성홍기(오른쪽)와 러시아 국기를 나란히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