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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 일단 피하자"… MMF로 이달 10조 뭉칫돈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8:12

수정 2026.05.20 18:11

설정액 262조 넘으며 사상최대
8000선 찍고 지수 출렁이자
개인들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
증권가 1만피 낙관론은 여전
외국인 수급·국채 금리가 변수

"코스피 조정 일단 피하자"… MMF로 이달 10조 뭉칫돈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26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1만피' 전망에도 증시가 출렁이자,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MMF 설정액은 262조1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만 10조2766억원 급증한 수치다.

MMF 설정액은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260조원을 돌파한 뒤 감소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법인 자금이 대거 몰렸다. 법인 MMF 설정액은 239조3456억원으로, 이달 들어 10조원 넘게 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개인 MMF 설정액은 22조6684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단기 국고채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채권형 펀드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예치해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클 때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띤다.

MMF 운용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머니마켓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13~19일)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546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TIGER 머니마켓액티브'(1756억원), 'ACE 머니마켓액티브'(1035억원) 등도 자금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자,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7거래일 만인 15일 8000선을 뚫었지만,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속 삼성전자의 총파업 사태가 더해지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만피'를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대내외 변수에 따른 조정일 뿐, 이익 모멘텀을 고려하면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SK증권은 코스피 하반기 밴드를 6500~1만1000으로 제시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 관련 매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10년 평균 대비 낮아 투자 매력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 '강세장=저변동성'이라는 공식은 깨졌다"며 "하반기 증시 방향성과 무관하게 고변동성 고착화가 예상되며, 변동성에 대해서도 임계값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기 조정을 이끈 외국인의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 매크로 부담이 커진 상황 속에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위험 헤지 수요가 발생했다"며 "그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했던 반도체를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아무리 차익실현이라고 하더라도 순매도 페이스가 빠르다는 점은 개인, 기관의 투심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들의 순매도 강도가 줄어드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21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을 통한 매크로 불안 상쇄 여부,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 진정 여부가 이번 주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