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원태가 이끈 '통합 대한항공'… 재무 선순환 궤도 안착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8:16

수정 2026.05.20 18:16

한기평,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합병 효과로 年 2천억 절감 기대
코로나 공적자금 전액 상환으로
사상 최대 실적 바탕 체급 증명
12월 17일 메가 캐리어로 출범

조원태가 이끈 '통합 대한항공'… 재무 선순환 궤도 안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뚝심이 빚어낸 '통합 대한항공'이 자본시장의 확실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라는 세기의 딜을 성사시키며 체급을 키운 데 이어,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선순환' 궤도에 완벽히 안착했다는 평가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이라는 대형 호재까지 겹치면서, 내달 초 예정된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흥행 돌풍과 함께 넉넉한 '실탄' 장전이 유력시된다.

■시장은 이미 AA 대우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 '긍정적'은 향후 1~2년 내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대한항공이 우량채 기준인 'AA-' 문턱에 바짝 다가섰음을 시사한다.



합병에 따른 통합 시너지와 시장 지배력 확대로 사업 펀더멘털이 굳건해질 전망인 데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 평가가 입증된 결과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도 대한항공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기단과 노선 네트워크가 통합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 탄력적인 노선 운영, 중복 기능 조정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 통합 시너지가 배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채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의 회사채(2·3년물)는 이미 'AA급' 우량채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 국적항공사로서의 독보적인 현금창출력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의 가파른 실적 회복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3월 2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려 695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를 밑도는 '언더 발행'에 성공하며 조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신용도 상승 기류를 탄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등급전망 상향이라는 확실한 청신호가 켜진 만큼, 이전보다 훨씬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시너지, 이제 실전이다

자본시장의 호평 속에 통합 대한항공의 출범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8월 임시주주총회 의결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17일이면 세계 10위권 규모의 '메가 캐리어'가 마침내 날개를 편다.

두 항공사의 기단과 노선망이 하나로 통합되면 수급 상황에 맞춘 탄력적인 항공기 투입이 가능해져 수익성이 극대화된다. 환승 수요 흡수, 이원화됐던 마일리지 프로그램의 통합, 단일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여객 유치력 제고도 핵심 시너지 포인트다.

단일 국적 FSC 체제 전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교섭력도 한층 강력해진다. 항공기 제조사, 엔진 제조사, 리스사 등 주요 거래처를 상대로 한 협상력이 제고되고, 항공유 대량 구매를 통한 단가 인하, 공항 슬롯 확보, 전방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당시 정부와 채권단이 투입했던 3조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하며, 국내 항공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합병을 목전에 둔 대한항공의 기초 체력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5151억원으로 1·4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5169억원으로 47%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2427억원을 챙겼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