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친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가족의 철저한 외면 속에 남동생의 뒷바라지만을 강요받으며 살아온 6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극심한 빈곤과 친부의 잔혹한 가정폭력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심지어 초등학교 시절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참변을 겪고 이를 어머니에게 고백했으나, 돌아온 것은 따뜻한 위로가 아닌 모진 매질과 비난이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A씨를 때리고 꼬집으며 "여자애가 처신을 똑바로 해야지 거기를 왜 따라갔냐"고 다그치며 책임을 피해자인 딸에게 돌렸다.
비정한 어머니의 태도에 깊은 상처를 입은 A씨는 결국 여동생을 데리고 공장 일을 하겠다며 집을 탈출하듯 떠났고, 이 과정에서 두 자매는 중학교 진학마저 포기해야 했다.
이렇게 착취된 자금은 고스란히 막내 남동생을 위해 사용됐다. 남동생은 누나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발판 삼아 대학 교육까지 마쳤으나 감사 인사는 전무했다. 심지어 결혼 당시에는 누나의 시댁까지 찾아가 거액의 자금을 요구해 받아 가는 행태를 보였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돈이 없으면 남자가 기 죽는다"며 아들에 대한 지독한 편애를 멈추지 않았다.
부친이 사망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별적 대우는 지속됐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아들의 집 방문은 사양하면서도, 허리 수술을 받은 뒤에는 A씨의 집에서 6개월 넘게 머물며 수시로 수발을 요구했다. 헌신적인 뒷바라지에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던 어머니는, 정작 딸 몰래 남동생에게만 지속적으로 용돈과 자금을 제공해 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착취와 차별을 인내해 온 A씨는 이제라도 남동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어 하면서도, 가족의 치부를 외부에 드러내는 것에 대한 심적 고통을 눈물로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상희 교수는 A씨를 향해 "경이로운 생존자"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한 박지훈 변호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속 문제 등에 대비해 남동생에게 지급된 자금 내역 등 증거 자료를 사전에 수집해 둘 것을 제안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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