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30대 여성이 치과 치료비를 아끼기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다가 치료비와 합병증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 예상한 비용은 3000파운드 수준이었지만, 여러 차례 재시술과 임플란트 치료를 거치며 총비용은 1만8000파운드까지 늘었다. 그는 현재 임시 치아를 낀 채 부드러운 음식만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3000파운드 치료로 시작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노리치에 사는 재키 린 씨(38)의 사연을 보도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인 린 씨는 호르몬 변화 뒤 치아가 약해지는 문제를 겪었다.
린 씨는 영국보다 저렴한 치료를 기대하고 튀르키예의 한 치과를 찾았다. 처음 선택한 것은 복합레진 접착 치료였다. 기존 치아 위에 레진을 붙여 치아 모양과 색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비용은 3000파운드(한화 약 550만원)였다. 그는 처음에는 결과에 만족했지만, 이후 접착한 부분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5개 신경치료 뒤 극심한 통증
치아 문제가 다시 생기자 린 씨는 튀르키예의 다른 치과를 찾았다. 이번에는 6000파운드(한화 약 1100만원)를 내고 크라운 치료를 받기로 했다. 크라운은 손상된 치아를 씌워 보호하는 치료다.
하지만 치료 과정은 예상과 달랐다. 그는 시술 뒤 깨어났을 때 15개 치아에 신경치료가 이뤄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개별 크라운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치아가 연결된 브리지 형태였다고도 했다.
린 씨는 "깨어났을 때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지 양 끝 치아에 압력이 몰리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일주일 만에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갔다고 했다.
결국 모든 치아 제거
이후 또 다른 치과의사는 치아가 너무 많이 갈려 나갔다며 발치 뒤 임플란트 치료를 권했다. 치료비는 총 1만8000파운드(한화 약 3300만원)까지 불었다. 린 씨는 이 돈을 아버지에게 빌려야 했다고 말했다.
합병증도 이어졌다. 치아 농양에서 시작된 감염이 얼굴과 부비동, 혈액으로 퍼졌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액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얼굴 한쪽이 부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였고, 항생제 정맥 주사를 맞아야 했다.
현재 린 씨는 영구 치아가 들어가기 전까지 임시 치아를 착용하고 있다. 임플란트가 자리 잡는 동안 압력을 줄 수 없어 매우 부드러운 음식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으로 직장도 잃었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 치료 전 충분히 알아봐야
린 씨는 튀르키예 병원만을 탓하지는 않았다. 영국에서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더 저렴한 치료를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용 목적으로 해외 치과 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치과협회 회장 에디 크라우치는 래드바이블에 "많은 사람이 치료 접근성 문제로 해외의 저렴한 치료에 끌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치료를 예약하기 전 신중하게 검토하고, 치료 내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동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실은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영국 치과의사들이 그 뒤처리를 맡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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