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켄터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군 출신 정치 신인 갈레인이 현역 의원 매시를 55% 대 45%로 꺾었다. 이번 선거는 미국 하원 경선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선거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매시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확대 움직임에 공개 반대해왔으며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을 비판했다. 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했고 지난해 통과된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인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에도 국가부채 급증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매시를 강하게 공격했다. 그는 트루스소셜 영상 메시지에서 매시를 향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하원의원"이라며 "항상 공화당과 좋은 가치에 반대표를 던진다"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는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들도 적극 개입했다. 친이스라엘 단체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공화당 유대인연합(RJC)은 갈레인을 지원했고, 폴 싱어·존 폴슨·미리엄 애덜슨 등 친트럼프 성향 억만장자 후원자들도 매시 반대 광고에 수백만달러를 투입했다.
매시는 선거 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두고 "이스라엘 영향력에 대한 국민투표"라며 "켄터키 의석도 돈으로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 숙청 움직임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는 루이지애나주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도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에게 패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상원의원 존 코닌 대신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또 다른 현역 의원 교체에 나섰다. 코닌 의원에 대해서는 "2016년 대선 때 나를 너무 늦게 지지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 분위기가 빠르게 '친트럼프 대 반트럼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까지 직접 켄터키를 찾아 "싸움 중에는 자기 편을 약화시키면 안 된다"며 매시 공격 유세에 나섰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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