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반도체 특별성과급 '10년간' 지급...적자 사업부도 챙겨

임수빈 기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00:37

수정 2026.05.21 00:42

임금협약 및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 체결
노조, 22일부터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실시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협상의 최대 핵심 쟁점인 대규모 흑자 사업부인 메모리 사업부와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 배분 방식을 놓고, '공통지급(부문) 40%, 사업부 지급 60%' 구조로 20일 오후 잠정 합의안을 타결했다. 메모리 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 절충안을 찾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4대 6' 배분방식, 노조 찬반투표 진행
노조는 총파업을 일단 유보하는 한편, 2026년도 임금협약 노사 잠정 합의안을 놓고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사는 성과인센티브(OPI)는 기존 지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봉의 최대 50% 상한선을 두고 반도체(DS)부문은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 디바이스경험(DX)은 사업성과의 10% 혹은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추후 선택하는 식이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고,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OPI와 특별경영성과급을 합칠 경우, 영업이익의 11.5~12%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나뉜다. 단순 계산으로는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부문에 배정된 40%에, 사업부 배정 재원인 60%를 추가로 더 받게 된다. 반면, 적자 사업부는 40%만 받게 된다. 다만 올해 실적 기준으로 내년에 지급되는 2026년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공통 지급률 100%를 적용하고, 2027년 실적분부터는 공통 지급률의 60%만 받게 된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자사주 형태로 지급된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특별경영성과급 10년간 적용
노사는 해당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향후 10년간 적용하기로 했다. 2026~2028년까지 매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시 지급하고, 2029~2035년에는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지급하는 구조다. 이번 합의안에는 DX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임금 부문에서는 올해 기준 인상률(베이스업) 4.1%, 성과인상률 평균 2.1%에 합의했다. 성과인상률은 커리어레벨(CL)과 고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와 함께 사내 주택대부 제도 시행, 자녀출산격려금 상향, 샐러리캡 상향 등의 복지안도 포함됐다.

자녀출산격려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확대된다. 샐러리캡은 CL4 기준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기존 최대 1억22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상향된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조합원 대상 공지를 통해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당초 성과급 제도화와 지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막판 협상 끝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파업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합의안에 대해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