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국 중·고 대상 첫 교복비 전수조사 실시
생활복과 정장형 병행 60%...4대 브랜드 낙찰 67.8%
품목별 단가 공개하고 5개 품목 상한 기준 적용
생활복을 도입하고도 기존 정장형 교복을 함께 운영하는 중·고교가 전체의 60%에 달하고, 학교별 교복 품목 수는 최소 1개에서 최대 16개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 착용률이 95.6%에 달하는 상황에서 학교별 품목 구성과 단가 차이에 따라 학부모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학교별 교복 유형과 품목별 단가, 구매 방식 공개를 확대하고 교복 상한가와 주요 5개 품목별 상한 기준을 적용해 가격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25학년도 교복비 전수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첫 교복비 전수조사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2월 발표한 ‘교복가격 개선방안’ 후속 조치다.
조사 결과 전국 중·고교의 교복 착용률은 95.6%였다. 교복을 착용하는 학교 가운데 학교주관구매 제도에 참여하는 비율은 96%로 집계됐다. 학교주관구매는 학교가 입찰 등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해당 업체에서 교복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대다수 학생이 학교가 정한 구매 구조 안에서 교복을 사는 셈이다.
문제는 학교별 부담 구조가 크게 달랐다는 점이다.
품목 수는 학교별로 최소 1개에서 최대 16개까지로, 평균 7개였다. 주요 품목별 평균 단가는 동복 셔츠(정장형) 기준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17만 8000원(평균 4만 3460원), 동복 바지(정장형)는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9만 9000원(평균 6만 4328원)으로 지역·학교별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추가 구매 가능성이 높은 품목일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성장, 분실, 세탁 등으로 추가 구매가 필요한 품목의 가격이 높으면 최초 구매 이후에도 학부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교복 유형별로는 정장형과 생활형을 함께 운영하는 학교가 60%로 가장 많았다. 정장형 단독 운영은 26%, 생활형 단독 운영은 13%였다. 생활복은 활동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입됐지만, 현장에서는 정장형을 대체하기보다 생활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생활복 도입이 교복비 절감보다 구매 품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낙찰업체는 4대 주요 브랜드가 67.8%(3,687교)를 점유해 주요 브랜드 중심의 시장구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낙찰가는 정장형 26만5753원, 생활형 15만2877원이었다.
품목별 평균 단가 역시 정장형이 생활형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정장형과 생활형을 함께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실제 구매 품목 수와 추가 구매 여부에 따라 학부모가 체감하는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복비 가격 투명성과 학부모 알권리를 높이기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 교육부·시도교육청 누리집에 2025학년도 교복비 전수조사 결과를 5월 중 공개하고, 6월부터는 학교별 누리집을 통해 교복 유형, 품목별 단가, 구매방식 등 2026학년도 교복 운영 현황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 알리미의 정보공시 항목에 1인당 지원금액, 업체 현황, 품목별 단가 등을 추가해 학교별 교복 현황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보공시 개선안은 5월 중 마련해 6~8월 시스템 개발을 거쳐 9월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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