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T방송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두 정상이 모두 중국을 방문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조우하고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아직 양국 간 공식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면담 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어느 쪽도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틀간의 중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확정했다. 앞서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는 지난 2025년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첫 대면이 된다. 당시 알래스카 회담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러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였다. 당시 공식적인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으나, 양측 모두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백악관 복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을 두고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한편,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 및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등 주요 국제 안보 현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미·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올해 중 러시아를 직접 방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 역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R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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