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서울 강북구 삼양동을 찾아 "강북 전성시대를 완성하겠다"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유세에서는 부동산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강북 출신임을 내세우며 시민과 발을 맞추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강북 전성시대'를 민선 9기에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막강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와 의회를 주도하는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차기 서울시장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21일 오전 강북구 삼양동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는 것을 알리며 "삼양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가장 어려웠던 성장기의 기억이 있는 곳"이라고 운을 뗐다.
오 후보는 2021년 시장직에 복귀한 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고도제한 완화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북의 경우 북한산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 등으로 지정돼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재개발이 쉽지 않았다. 오 후보는 고도지구 규제 완화, 자연경관지구 층수 완화,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했다. 특히 복귀 첫 해에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구역 지정, 도시계획 심의, 건축계획, 교통·환경 검토 등을 서울시가 초기부터 통합 지원,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취했다.
오 후보는 "시장 복귀 이후 가장 먼저 손댄 것이 고도제한 완화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였다"며 "강북구에는 현재 35곳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시절 389개 정비구역이 해제되며 신규 주택 공급 가능성이 막혔다"며 "그 뒤 얼어붙었던 시장의 불씨를 다시 살려낸 곳이 바로 강북구"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부동산 실정 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서울 전역 집값이 오르고 외곽 지역도 15억원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전세는 사실상 소멸하고 월세 폭등으로 서민들의 생활비가 고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여전히 대출 제한과 세금 중과만 고집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주거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정책 방향 전환을 촉구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유승민 전 의원도 함께 했다. 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만나 중도 확장을 위한 전략을 공유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지방선거는 생활행정을 보듬는 선거"라며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담기보다 유능하고 중도지향적인, 경제를 챙길 수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유승민 선배와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을 하고 있다"며 "부동산 문제만 봐도 주거 복지를 위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 돕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삼양동사거리 유세에서도 오 후보는 "강북횡단선, 동북선, 우이방학선, 서울아레나, 창동 바이오클러스터 등 동북권 발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동북권에서 발전의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서울 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앞서 이날 자정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배추와 무 경매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농수산물을 트럭에 싣는 상차 작업에 참여했다.
가락동에서 일정을 마친 직후 오 후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하게 이렇게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덕분에 서울의 경제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싶었다"며 "열심히 뛰어서 이렇게 서울의 경제를 일궈 가시는 분들과 함께 뛰면서 서울의 미래를 밝은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후보 캠프는 이번 유세를 기점으로 '시민 오픈 마이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일방적인 연설 형식을 탈피해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넘겨주는 방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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