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행사에서 "이란 전쟁 에너지 충격의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재개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고 중동에서 추가 공급도 나오지 않을 경우 글로벌 재고 감소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7월이나 8월 '레드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이번 사태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충격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하지만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비롤 총장은 "이번 위기의 가장 큰 고통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이 겪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뿐 아니라 식량 안보 충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IEA는 필요할 경우 추가 전략비축유(SPR) 방출에도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IEA는 지난 3월 회원국들과 함께 총 4억배럴 규모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 이는 IEA 역사상 최대 규모 조치였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디아 레인포스 바클레이스 유럽 주식전략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역사상 최대 규모 공급 중단"이라며 "현재 생산 차질 규모는 10억배럴을 넘어섰고 설령 내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정상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6.92달러로 1.9%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0.59달러로 2.4% 올랐다. 두 유종 모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45% 급등한 상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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