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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사이퀀텀에 美정부 20억달러 투입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01:11

수정 2026.05.22 01:11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산업에 총 2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양자기술까지 직접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산업 육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사실상 '국가 전략기술 펀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IBM,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사이퀀텀(PsiQuantum) 등 9개 양자컴퓨팅 및 첨단기술 기업과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지원을 받는 곳은 IBM이다.

IBM은 10억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도 3억7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한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의 투자 기업인 사이퀀텀도 1억달러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사이퀀텀이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밖에 아톰 컴퓨팅(Atom Computing), 인플렉션(Infleqtion), 퀀티넘(Quantinuum), 리게티(Rigetti) 등도 각각 1억달러를 지원받는다. 디락(Diraq)은 최대 380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IBM과 글로벌파운드리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각각 6% 이상 상승했고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은 20% 넘게 급등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양자컴퓨팅 연구개발 투자로 미국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며 "수천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양자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산업에 정부 자금을 투입하고 대신 지분을 확보하는 정책 흐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인텔에 대한 지원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CHIPS법에 따라 지급 예정이던 보조금과 미지급 연방 지원금 등을 활용한 방식이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양자컴퓨팅을 차세대 국가 전략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자컴퓨터는 원자·아원자 수준 물질의 특성을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암호 해독, 신약 개발, 군사 분야 등에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기술적 난제가 많다.
오류율을 낮추는 문제와 어떤 방식의 양자기술이 최종 승자가 될지를 놓고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퀀텀코리아에서 IBM의 양자컴퓨터 '퀀텀'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퀀텀코리아에서 IBM의 양자컴퓨터 '퀀텀'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