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근 사실상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미국이 종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해온 핵심 사안과 정면 충돌하는 내용이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분은 반드시 해외로 반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로이터에 전한 바 있다.
현재 이란은 최대 60%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을 진행해온 상태다. 이는 민간용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농축과도 가까운 단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농축우라늄 반출과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탄도미사일 능력 제거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밝힌 상태다.
이란 내부에서는 현재의 휴전 국면 자체를 미국의 전술적 기만으로 보는 시각도 강해지고 있다. 이란 고위층 내부에서는 미국이 공습 재개 전 안도감을 조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휴전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 측 핵심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도 "적의 공개적·은밀한 움직임이 새로운 공격 준비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며칠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해 군사 압박과 협상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일부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고농축우라늄 처리 방식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여부 ▲향후 군사공격 금지 보장 등이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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