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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중앙그룹 사옥 유동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08:12

수정 2026.05.22 08:12

5500억원 규모...상암 중앙일보·JTBC 빌딩 등 핵심 자산 3곳 대상
'세일앤리스백' 구조 추진, 8월 말 딜 클로징 목표

코람코신탁 제공.
코람코신탁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이 중앙그룹 핵심 부동산 자산 유동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1일 코람코에 따르면 이번 유동화 대상 자산은 중앙그룹의 주요 부동산 자산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고양시 소재 '일산 스튜디오' 등 총 3개 자산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5500억 원 수준이며, 매각 자문은 컬리어스코리아가 맡았다.

이번 거래는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추진된다. 중앙일보, JTBC 등 중앙그룹 주요 미디어 계열사가 해당 자산을 10년간 장기 임차하는 구조다.

핵심 사옥과 방송 제작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찰 초기부터 주요 부동산 운용사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대기업 보유 부동산을 리츠로 유동화한 경험과 세일앤리스백 구조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에게는 재무 효율화와 사업거점 유지 효과를, 투자자에게는 장기 임대차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시한 점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국 주요 사업 거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약 58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유동화 리츠를 설립한 바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기업 보유 자산을 리츠로 구조화하고, 투자자 모집과 거래 종결을 안정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이번 거래에서도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중앙그룹 자산 유동화에서도 코람코는 자산 매각 이후에도 해당 건물을 사옥과 방송 제작시설로 계속 활용해야 하는 중앙그룹의 사업 특성을 고려한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임대료와 장기 임차 조건, 자산별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앙그룹의 자금 운용 유연성과 핵심 운영거점의 안정적 사용을 함께 고려한 방식이다.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코람코는 기업 보유 부동산 유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된다. 중앙그룹 역시 대규모 현금 유입을 통해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장기화와 자금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거래는 기업의 핵심 사업거점을 유지하면서 재무 효율화를 추진하는 모범 사례다.

코람코는 최근 현대자동차 부동산 유동화 리츠 설립, 역삼 센터필드 자산관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케이스퀘어 강남2 및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매각 등 투자와 운용 전 영역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약 56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며 국내 부동산투자업계 2위권 운용사로 성장했다.

김철규 코람코자산신탁 리츠투자부문장은 "이번 거래는 중앙그룹이 핵심 사옥과 방송 제작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라며 "실사와 세부 조건 협의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8월 말까지 거래 종결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과 중앙그룹은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자산 실사와 세부 조건 협의에 착수했다.
양사는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말까지 최종 거래 종결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