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前 미 CDC 소장, 에볼라 팬데믹으로 확산 우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12:52

수정 2026.05.22 12:52

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루암파라의 에볼라 치료소 텐트가 불에 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일부 주민들이 에볼라 의심 사망자의 시신 인도를 거부당하자, 이에 격분해 치료소에 불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루암파라의 에볼라 치료소 텐트가 불에 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일부 주민들이 에볼라 의심 사망자의 시신 인도를 거부당하자, 이에 격분해 치료소에 불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대륙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3개국으로 추가 전파되며 심각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더힐은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20일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NewsNation)에 출연해 "이번 에볼라 유행이 매우 심각한 팬데믹이 될 것으로 의심된다"며 "바이러스가 탄자니아, 남수단 남부, 그리고 루안다까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가 국제 사회에 매우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에볼라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CDC에 따르면 현지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의심 환자 536명, 감염 확률이 높은 환자 105명, 확진 판정 34명, 그리고 에볼라로 인한 의심 사망자를 약 134명으로 집계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이번 유행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이토록 상황이 악화한 원인으로 늑장 대처를 꼽았다.

그는 "과거 CDC 국장으로 재임할 당시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세 차례의 에볼라 유행을 겪었다. 보통은 감염자가 많아야 5명에서 10명 정도 발생했을 때 발 빠르게 상황을 인지하고 통제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유행은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설 때까지도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며 늦은 대처를 비판했다.

레드필드는 이어 "이미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5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며 사태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CDC 기록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작된 이번 에볼라 유행은 최근 50년 동안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17번째 유행이다. 바로 직전 유행은 지난해 12월에 종료된 바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미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보건 의료 노동자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치료를 위해 독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면서 입국 전 21일 이내에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도착 즉시 CDC와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실시하는 강화된 공중보건 검역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