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전 8.7만 조합원 찬반투표...DX부문 반대 운동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10:03

수정 2026.05.22 16:29

DS 중심 찬성 우세 전망
비메모리·DX 반발 변수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잠정합의안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잠정합의안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특별성과급 상한 폐지와 임금 인상률 확대 등을 이유로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비메모리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어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구성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제3차 총회를 진행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대상은 총 8만7136명이다.

초기업 노조 조합원은 7만850명, 전삼노 조합원은 1만6286명으로 전체 삼성전자 임직원 약 13만명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잠정 합의안은 재적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출석 조합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최종 확정된다. 반면 부결될 경우 노사는 다시 원점에서 재교섭에 돌입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비중이 높은 데다 장기화된 교섭 과정에서 현장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특별성과급 상한 폐지와 임금 인상률 확대 등 실질적인 보상안이 포함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표는 전면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24시간 교대근무 체제로 운영되는 DS 사업장과 전국 단위 사업장 환경을 고려해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다. 조합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지정된 링크나 노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노조는 유효 투표율 확보를 위해 필요 시 투표 기간 연장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다만 내부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비메모리 사업부와 DX부문 내부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합의안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DS 부문 중심의 성과급 지급 구조에 불만을 가진 DX 소속 직원들의 '합의안 부결'을 위한 노조 가입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3월 2000명 수준이던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1만2298명으로 약 6배 증가했다.

최승호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이번 합의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이 준 초기업 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후폭풍도 예상된다. 합의안은 즉시 백지화되며 노사는 재교섭에 돌입하게 된다.
이후 교섭이 다시 결렬될 경우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행위와 총파업 수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