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손승환 기자
박민식이 찍어줄라 캐도 (당선이) 되겠나. (부산 북구에서 만난 50대 A 씨)
시장은 전재수, 국회의원은 한동훈 뽑는다 카는 사람이 꽤 있대. (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B 씨)
야권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지지층의 막판 표심이 결과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는 갈수록 요원한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박 후보가 전날(21일) 자신의 출정식에서 단일화 거부 및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삭발이라는 강수를 두고 "이번 싸움은 오만한 한동훈의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고, 위선으로 가득 찬 민주당 하정우와 이재명 정부를 꺾기 위한 사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단일화, 단일화 얘기하는데 단일화는 결단코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결코 싸구려 동정을 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반면 같은 장소에서 뒤이어 출정식을 연 한 후보는 "박민식은 어떤 경우에도 당선이 불가능하다. 선거에 대단한 민심들의 열망이 모이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현재로선 삭발까지 강행한 박 후보가 한 후보로의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 후보를 '오만한 배신자'라고 지칭하며 맹공을 퍼부은 박 후보로선 완주 의사를 철회할 명분이 없는 데다 '말 바꾸기' 프레임에 갇힐 경우 향후 정치적 재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박 후보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가는 보수의 길이 아니다. 그분하고는 단일화가 안 된다"며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에 북구갑 보궐선거는 남은 기간 보수층의 표심이 어디를 향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홀로 나선 여권과 달리, 야권은 박 후보와 한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지는 구조다.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박 후보의 지지층이 '밴드왜건(편승) 효과'에 기댈 경우 한 후보로 표심이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최근 5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번과 2번 승리하며 뚜렷한 강자가 없는 북구갑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박 후보의 지지층이 하 후보 지지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19일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부산시장 선거 지지도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50.1%,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33.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전재수 후보 47.3%, 박형준 후보 32.8%)와 비교하면, 부산의 다른 권역보다 이곳을 지역구로 뒀던 북갑에서 특히 전재수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달리 말하면 정당보다 인물을 중시하는 북구갑의 정서를 고려할 때 투표까지 남은 12일, 북갑 선거운동의 전개 양상에 따라 박 후보의 지지층이 한 후보가 아닌 하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