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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베팅한 한화證…"재무부담 커진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17:07

수정 2026.05.22 17:08

[파이낸셜뉴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디지털 금융 투자 확대에 나섰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함께 두나무 지분 투자에 나선 하나은행은 자본적정성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보통주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로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5.93%에서 9.84%로 상승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15일이다.

하나은행도 두나무 보통주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취득해 지분 6.55%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이번 투자를 두고 금융사들이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규 사업 인가와 대형 투자은행(IB) 업무 경쟁력이 자기자본 규모와 직결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이 단순 자본확대 경쟁만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위탁매매·IB 중심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두나무와 토스뱅크 등 핀테크 사업자 지분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 전략적 포지션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대규모 투자 실행과 외부조달 증가로 비매칭 차입부채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두나무 지분 취득에 따른 총위험액 증가로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 이후 두나무와 토스뱅크 등 주요 투자지분 장부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약 74%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디지털 금융 관련 기업 가치 변동이 자본완충력과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하나은행은 자본적정성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한신평은 위험가중치 250%를 적용하더라도 하나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기존 16.4%에서 16.2% 수준으로 약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 평균(15.3%)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향후 디지털 금융 관련 제도 정비와 사업 시너지 가시화 여부가 중요 변수로 꼽혔다. 한신평은 하나은행의 투자를 단순 가상자산 투자보다는 미래형 디지털 결제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했다. 실시간 정산, 프로그래머블 결제, 예금토큰 기반 지급결제 등 차세대 금융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디지털 금융 관련 사업 성과가 실제 수익 기반 다변화로 이어질지도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한신평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와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언급하며 △두나무와의 실질 협업 성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 완료 여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 규제 환경 변화를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제 두나무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두나무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22618주를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은행 모두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중심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 협업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신평은 "향후 재무비율 회복 여부와 외부조달 부담 관리 수준, 투자지분 가치 변동성, 디지털 금융 관련 실질 성과 가시화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