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 생태전환위원회 구성 추진
학교 환경교육지원센터 설치 약속
탄소중립형 생태실천학교 시범 운영
영유아·초등 잇는 생태 돌봄 체계 구축
학교·마을·가정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제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 전환이 교육의 방향까지 바꾸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더 많이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자연과 관계를 회복하고, 스스로 삶의 속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학교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와 미래를 지키는 기후·생태 전환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고 후보는 기후위기, 돌봄위기, AI 시대를 제주교육이 마주한 큰 전환으로 규정했다. 경쟁과 속도에 지친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 쉼을 돌려주고 생명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고 후보는 "우리 아이들은 자연과 놀이, 쉼에서 멀어지고 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여유와 스스로 삶을 만들어갈 시간의 주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공약의 첫 축은 추진 체계 구축이다. 고 후보는 제주교육 생태전환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환경교육센터와 연계한 학교 환경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제주 지역 특성에 맞는 기후·생태전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 운영 방식도 바꾸겠다고 했다. 고 후보는 "학교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실천학교로 전환하고, 탄소중립형 학교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생태교육을 별도 수업이나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학교 급식, 에너지 사용, 공간 운영, 생활 실천까지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돌봄 정책도 생태교육과 묶었다. 고 후보는 영유아기부터 초등까지 단절되지 않는 생태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놀면서 배우고 몸으로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돌봄의 중심을 생명과 놀이로 옮기겠다는 설명이다.
이 공약은 기후교육을 환경 과목의 일부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후위기는 에너지, 먹거리, 지역 공동체, 생활 습관과 연결돼 있어 학교 안 교육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고 후보가 학교와 마을, 가정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 후보는 "관련 단체와 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전환교육 실천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특정 기관만의 책임이 아니라 제주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생태전환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교사 업무 부담을 늘리지 않는 지원 체계와 예산, 전문 인력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탄소중립형 학교 전환 역시 시설 개선과 교육과정 운영을 함께 설계해야 가능한 과제다.
고 후보는 "항상 아이들의 편에 서서 아이들의 속도로 생각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만들겠다"며 "아이들이 웃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제주교육의 방향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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