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 협상 우선 순위로 제시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미국과 무관, 연안국 협력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며 현재 양해각서(MOU) 최종 확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전날부터 이틀간 테헤란에서 이란 대통령, 의회 의장, 외무장관 등 이란 지도부를 연쇄 면담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메시지 교환을 위한 방문이었다는 것이다.
협상 조건과 관련해 바가이 대변인은 MOU가 확정되면 다음 단계에서 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문제가 가장 먼저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14개항의 요구 사항에는 핵과 동결자산 해제 등 의제가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가 자세히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핵 문제가 이란에 대한 두 차례 침략 전쟁의 구실이었다는 것을 안다"며, 핵 사안에 대해 30일 또는 60일 내에 접근할지 여부는 종전안 합의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합의할 경우, 핵 사안 논의까지 30일 혹은 60일의 유예기간을 두는 내용이 MOU 본문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은 MOU가 최종 합의되기 전까지는 시작되지 않는다고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에 협상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MOU 최종 확정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지난주부터 양측 의견이 점차 좁혀지고 있고 앞으로 3∼4일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이견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한편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는 우리와 연안국들 사이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오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항행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해상 안보 안정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