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방산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K-방산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 해군이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현지 조선소 인수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상 무기체계와 유도무기 분야 역시 현지 법인 설립과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서며 세계 최대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조선 계획'을 발표해 자국 내 함정 조달 부족을 해결하고자 동맹국 역량을 활용할 방침이다. 비민감 모듈인 수상 전투함 선체 블록이나 보조함 전체를 해외에서 건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를 기반으로 미 해군은 향후 5년간 전투 전력함 75척, 보조함 18척, 무인수상정 47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는 2055년까지는 배수량 3만~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도입한다는 장기 구상도 내놨다. 모듈 생산과 블록 조립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로서는 대형 수주 모멘텀이 열린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현지화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HD한국조선해양 등도 추가 현지 조선소 인수를 추진해 현지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상 방산 및 유도무기 기업들의 미국 진출 노력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앨라배마주에 K9 자주포 성능 개량형(K9MH) 통합 및 시험 시설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7월에는 약 10조원 규모의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MTC)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아칸소주에 약 13억달러(약 1조9700억원)를 투자해 탄약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해 현지 생산 역량을 키우고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앞세워 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비궁은 '2024 림팩' 훈련에서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LIG D&A는 지난 4월 미국 현지 법인 'LIG디펜스 U.S.'를 설립해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 해군 전투함 선체 블록의 해외 조선소 건조 예산 편성과 함께 본격적인 해양 방산 프로젝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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